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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별밤지기”, 이종환과…라성 “로즈가든”

7080세대를 위로한…’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2022-05-30

“영원한 별밤지기”, 이종환과…라성 “로즈가든”(Rose Garden)

-7080세대를 위로한…’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May 30, 2022
[유정신보=LA]

글: 도당동 팔불출(필명)

“영원한 별밤지기”라는 민중의 사랑을 받았던, 한국의 명DJ 고이종환님이 생전에 8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로즈가든”(Rose Garden)이라는 레스토랑을 잠시 운영한 에피소드. 코리아타운에서 차량으로 약15분 거리인, LA 라브레아 길에서  붉은벽돌 외벽으로 둘러쌓인 아담하고 분위기 있는 작은 레스토랑으로, 흡사80년대의 흔했던 Dj 레코드 음악이 흐르는  '학사주점' 형태의 와인 맥주가 있는 카페.

이 레스토랑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초의 AM공중파 한인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코리아”를 발기 창업한, 가수 이장희씨가 LA 라성에 빈손으로 이민와 페인트 노동일로 돈을 모아 창고 형태의 낡은 상업용 건물을 고쳐 '로즈가든'이란 이름으로 운영한 곳으로, 그의 대부격인 이종환이 건물을 사서 운영했던 것.

한편, 이장희는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팔 걷어붙이고 손수 주방장을 담당했다. 경양식 ‘함박스테이크’, 으깬 감자와 그래비 등을 직접 요리한 디쉬는 맛이 일품이었다. 아마도, 음악을 하거나 음악과 관계했던 사람들은 이장희가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 받았으리라 확신한다.

이장희가 창립한 정규 한국어 AM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코리아” 탄생 자체가 대단한것은 한인사회 언로의 보편적 확보였다. 당시에는 한국어 방송 ‘한미방송’(지금의 크린샤워길 ‘정병원’자리 2층)이 특정 FM주파수 체널이 잡히는 방송영업을 했었는데, 체널 수신 장치 기구를 별도로 따로 사야하고, 소액의 월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어서 청취가 제한돼 있었다.

‘로즈가든’에는 음악하는 LA현지 아마추어 청년들이 펼치는 라이브 밴드 공연도 종종 있었다. 손님은 주말빼곤 그리 많지 않았었다. 코리아타운에서 약간의 거리도있고, 한식이 아닌 경양식 레스토랑이고, 호주머니 가벼운 젊은층이 고객이라서, 도무지 영업 이익이 발생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쑥한 정장 차림의 주인장 이종환은 동포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손수 맥주를 들고 와 스스럼 없이 첫 잔을 따라주던 동네 앞 “슈퍼마켙”삼춘같은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당시 한창 유행했던 소위 졸부등의 철부지 유학생 무리인 오랜지 족이 대거 LA라성에 몰려드는 세류에도 ‘로즈가든’의 새주인 이종환의 운영실적은 십중팔구 그리 좋지 않았을듯하다. 당시엔 이미, 코리아타운 3가에는 음악카페 “숲속에 빈터”가 성업 중으로 경력의 Dj가 인기를 끌어, 젊은이들이 자리를 꽉매웠다. 또한, 88년도 무렵에 멜로즈 선상에 Dj가 레코드 음반을 선정해서 들려주는 “제임스 딘 카페”가 생겨 한동안 이곳으로도 손님이 몰리는 등 경쟁 상황의 심화 탓 아닌가 싶다.

아시다시피, DJ이종환은 가수를 스카우트해서 음반을 내주는 등 레코드 제작에도 관여했고, 외국곡의 번안 작사를 하기도 했다. 가수 이장희는 1971년 이종환의 권유로 1집 '겨울이야기'를 냈다. “이종환 사단”으로 불린 가수들의 연대는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이 지금도 여전하다.

80년대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를 그의 음악방송을 즐겨 듣던 아스라한 기억에…고인의 생전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시그널 음악을 추억한다.

홀로 깨어서,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는 고독한 음악과 미술 등 예술 세계와 가까이하고 업으로 삼는 이들이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과의 괴리…고향이든 타향이든…아직도 고단하고 조련치 못하다.


[생전의 고 이종환DJ - 사진출처: 정책 주간지 “공감”(문화체육관광부)발행]

*

P.S.)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시그널 음악은 장 프랑스아 미샤엘(Jean François Michael)의 '아듀 졸리 캔디'(Adieu Jolie Candy)였다.

이종환(李鍾煥, 1937년 12월 7일 ~ 2013년 5월 30일)은 충청남도 아산에서 태어난 방송 MC, DJ이다.

이종환씨는 최고의 청취율을 기록하던 방송인이었다. 서울 종로 2가에 있던 음악감상실 ‘디쉐네’ DJ로 활동하던 고인은 1964년 MBC에 라디오 PD로 입사했다. 임국희(79) 아나운서가 진행한 ‘한밤의 음악편지’로 PD를 시작했다. ‘탑튠 퍼레이드’에서 PD와 DJ를 겸하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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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https://youtu.be/7Peh1BCD4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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