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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키드 로우’(Skid Row)거리…미국의 빛과 그림자

11월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맥아더 파크에서

2017-11-12

[현대문명진단]

LA스키드 로우’(Skid Row)거리…미국의 빛과 그림자
- 11월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 맥아더 파크에서

2017년 11월 12일

[유정신보=LA] 심흥근 기자 (inchon7080@gmail.com)

(장면 1).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라는 대한민국의 독특한 기념일로 한국의 젊은이들과 연인들은 11월 11일에 초콜릿 과자인 빼빼로를 주고받는 기념일이다. 빼빼로 데이는 특정 회사의 상술로서 천민 자본주의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농민들이 빼빼로 과자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다는 비판과 기존의 농업인의 날이 소외되는 것은 물론 땀흘려 일하는 농민에 대한 모독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호미자루가 닳도록 성실하게 살아온 농사꾼이 빼빼로 과자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랍니까.” 화가난 농민들은 2005년 당시 쌀값 급락에 대한 항의로 천막을 치고 쌀 협상 국회비준 반대와 공공비축제 폐기, 쌀값 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쌀값이 급락하자 농민들은 생존권 투쟁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장면 2). 11월 11일 미국은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 공휴일이다. 미국 LA에는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고통받는 참전재향군인들이 많다. 특히 LA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 길목 곳곳에는 갑작스레 실직하거나 비즈니스가 망해 살던 주거지인 아파트나 집(House)이 없어진 ‘하우스-레스’(House-less)사람들이 홈레스들과 마찬가지로 건물 구석에 텐트를 치고 거지꼴이 되어 떠돈다. 참전재향군인출신들은 진짜 가정 없는 (처자식도 모두 떠나고 없는) ‘홈레스’(Homeless)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난과 마약에 찌들고 (전쟁 트라우마 등으로)정신병에 걸려 유령처럼 거리를 배회하거나, 대소변 묻은 상태로 한 대낮 골목길 여기저기 기절한 듯 쓰러져 있다. 또한 제2차세계 대전의 영웅이며 한국전쟁에 참전 인천상륙 작전으로 서울수복에 공이 큰 맥아더 장군 이름을 딴 LA의 윌셔가와 알바라도길에 위치한 맥아터 파크 공원에는 술취에 대낮부터 길게 널부러저 있는 남미계 ‘아미고’ 청년들이 삼삼오오 몰려있고 그 옆에는 홈레스가 된 흑인 부부가 카트에 짐꾸러미를 옆에 두고 껴안고 잠을 자고 있다. 한껏 인기를 등에 업고 만주를 원자탄으로 폭격하겠다고 억지를 부리다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을 남기며 트루만에게 쫒겨난 맥아더 장군의 암담한 비애를 보는 듯 하다.



LA다운타운과 한인타운의 개발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그 사이에 위치한 맥아더 파크 인근까지 확산되고 있다. LA시 개발국에 접수된 서류에 따르면, 맥아더 파크 인근 윌셔길에 위치한 주차장과 메디컬 빌딩이 각각 아파트 타워와 호텔로 탈바꿈한다는 전언이다. 윌셔와 바니브레아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주차장 부지에는 41층 높이의 478유닛 아파트 타워가 신축된다. 이중 다행스럽게도 39유닛은 저소득층에 분배될 예정이다. 또 인근 13층 메디컬 빌딩(1930 W. Wilshire Blvd)은 220개 객실을 갖춘 호텔로 변모한다. 한번 이 현상을 뒤집어 보면, LA시 정부의 맥아터 파크는 시민들의 휴식처라기 보다는 거저 초고층 고급 타워호텔 입주자들이 공원안의 인공호수를 들여다 보며 눈의 피로를 푸는 곳이면서도 처량한 처지인 홈레스들을 눈아래로 굽어보는 모순적인 장소가 되는 셈이다. 이곳은 가난에 찌든 집없는 홈레스들이 어떤 변화와 희망도 없이 끈질길 목숨 하루하루 공원길가에 길게 텐트를 치는 절망의 도피처로 고착화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2016년 11월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홈레스 구제를 위한 ‘Prop. HHH’ 통과되면서 홈레스에 대한 동정과 이해가 정식으로 이루어졌다. 유권자들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2만 8000명의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 영구적인 주택을 지원 제공함으로써 만성적인 노숙자 문제를 끝내기 위한 이 법안을 압도적으로 승인했다.

승인된 법안 ‘Prop. HHH’은 집 없는 참전재향군인들(veterans’ homelessness)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홈레스를 돕는 미정부 협력기관인 유나이티드웨이(United Way)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재향군인 노숙자 60% 가량을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LA시는 아직도 1,600명이 넘는 노숙자 참전용사가 있다.


The corner of 5th and San Pedro in 1875

한편,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에는 소위 ‘스키드 로우’(Skid Row)라는 빈민지역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있다. 2000년도 연방인구 센서스에 의하면 17,740명으로 조사됐다. ‘스키드 로우’라는 단어는 존과 LA시와의 재판 시 (Jones v. City of Los Angeles)법정 판결문에 인용되면서 일반화 됐다. 이 군락지역은 메인 스트릿 동쪽을 기준으로 남방향 3가 그리고 알라메다 서쪽 과 북방향 7가 까지 이른다. (east of Main Street, south of Third Street, west of Alameda Street, and north of Seventh Street) LA의 빈민층 스키드 로우는 현재 5천에서 8천명 (5,000 and 8,000) 사이로 군락화 되어 있으며 전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홈레스 집단군을 형성해 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1880년 당시 이 지역은 상업 과 건축 등 계절 별 노동자들과 상인들이 잠시 일을 찾아 오가는 중심부로 호텔이 많았다. 이후 미국의 대공황 시작인 1930년에는 약 1만여명 (10,000)의 홈레스 사람들과 주정뱅이 술중독자들 그리고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집을 나와 배회하는 사회적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줄줄이 모여 든 장소였다. 문제는 현재까지도 이러한 사회적 비극이 변함없이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



스키드 로우’(Skid Row)거리를 지나면 바로 멀지 않은 근방에 여기저기 초고층 마천루가 올라가는 공사현장이 한창임을 보게 된다. 미국식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게 되게 된다 겉과 속이 다른 모순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서울은 이러한 비참한 상황에 비해 좀 형편이 나을까? 평양에는 이런 모습들이 보일까? 이러니 “똥 뭍은 개가 겨 뭍은 개를 나무란다”라는 속담이 나왔으리라!

한편, 2014년 11월 LA카운티의 퇴역 군인 노숙자 규모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달았었다. 유나이티느 웨이에 따르면, 미 전국에서 LA가 가장 많은 퇴역군인 노숙자가 있지만 대부분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그동안 노숙자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 탓인지 정보가 잘 못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4년 당시 퇴역군인 노숙자는 LA카운티에서 4,600 여명, 휴스턴 800 여명, 샌디에고는 1,400 여명에 이르지만 휴스턴과 샌디에고 등에 LA보다 더 많은 퇴역군인 노숙자가 있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HHH 법안은 2017년에 들어서면 적어도 로스앤젤레스에서 참전재향군인 노숙자들을 대폭 구제할 수 있다고 United Way는 믿고 있다. 세수지원마련으로 LA의 주택 소유자의 경우, 재향군인 노숙자를 위한 비용은 연간 $32.87 달러로 책정됐다. 다만 이러한 행정에 의문이 드는 것은 과연 LA현지 주택소유자들로 하여금 세금식으로 부과하여 십시일반 거둬 들이는 정도를 통해 과연 어느 정도나 효력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리고 감리와 감독은 어느 정부 부서에서 책임지고 담당을 한단 말인가? 연방정부 책임인가, 주정부 책임인가 아니면 시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확실하고 장기적 차원의 홈레스 대민 구제 사업을 기획하거나 필요자금 확보를 위해 연방정부와 주정부 그리고 시정부의 행정적 결속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대기업들 중 관후하게 돕겠다고 나서는 기업체를 정해서 필요 자금을 충원하는 방법이 보다 좋은 것은 아닐까?



그 동안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재향군인들의 문제를 포함 고질적인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졌다지만 LA는 아시다시피 그동안 오피스나 상업용 건물에 주로 투자한 투자자들이 LA지역에 방이 모자라는 것을 기회로 주택과 아파트 콘도 렌트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월세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LA한인타운은 투자자들이 아파트를 매입 허물고 새로 더 높이 아파트를 짓거나 오피스를 주거용 아파트로 개조하거나 새로 고급 콘도를 지어 높은 월세를 책정하고 있다.

LA에 집과 땅을 소유한 평범한 셀러측도 현재 LA시의 재개발지역에 포함 된 이유하나로 불과 수년전 수십만불에 산 부동산 건물을 지금은 수백만불 이상으로 0자 하나를 더붙혀 팔려고 눈이 뒤집혀 미처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천민자본주의적 월세 렌트 마켓까지 강세에 접어들며 집없는 재향군인을 포함 노숙자 수는 매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시와 카운티 측이 행정적 지원과 금전적 지원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근본적 대책을 내놓고 실행에 옮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과연 10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사회적 낙오자에 대한 미국정부의 냉혹한 태도가 역사적 사실일 진데, 지금 LA시정부 차원의 가상한 지원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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