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동 “맛있다”(‘おいしい')돈까스 집

우마이! 스바라시이! 《이런 곳에 이런 식당이 있다니》

2019-01-20

가산동 “맛있다”(‘おいしい')돈까스 집

우마이! 스바라시이!

《이런 곳에 이런 식당이 있다니》

천성록 (과학자)

가리봉동이라고 하면 과거에 구로공단에 일하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사는 소위 '벌집'이 연상된다. 그런데 요즘 구로공단이 IT벤처단지로 변신하면서, 젊은이들을 위한 원룸이 몰려 있다.

어제는 무인세탁소에서 빨래를 하려고 2Km를 운전해서 가산동(옛 가리봉동)까지 왔다. 기계에 빨랫감을 넣은 다음 기다리기 무료해서 주변을 돌아 보는데, 일본어로 쓰여진 돈까쓰집(ドンかつ処)을 발견했다. 가게 이름이 'おいしい'였다. 가게 이름으로 '맛있다'는 일본어를 쓰다니. 그 가게 들어가서 '돈까스 메밀정식(トンカツそば定食)'을 주문하였다.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는 마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편벽(偏僻)한 동네에 무슨 맛있는 것이 있을 법하지는 않은데. 6,500원짜리 정식이 맛이나 있을까?"
그런데 돈까스 한 점을 입에 넣고 씹기 시작하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정말 맛있다(本当に美味しい). 우마이! 스바라시이!

돈을 결제할 때 아줌마에게 엄지척을 하면서 한마디 했다.
"자주 와서 여기 메뉴를 다 먹어 보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