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디아스포라 민중예술 탱고를 아시나요?

[다민족문화 칼럼]

아르헨티나 디아스포라 민중예술 탱고를 아시나요?

-탱고의 발생지인 보카...음악인 화가 등 예술가들이 보카공화국이라는 가상적 나라를 세워

December 07, 2019
[유정신보=LA] 편집부

글: 배정웅 시인 (미주시학 발행인)

탱고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상당한 붐을 일으키고있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탱고가 유방암등의 치료와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있다.

탱고는 원래 남미 아르헨티나의 춤이다. 그 나라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도심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보카’가 이 탱고의 발상지이다. 그 옛날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의 유럽 이민자들이 대거 대서양을 건너 그곳에서 고되고 먼 항해와 인생의 짐을 푼 항구라기보다는 포구 느낌이 드는 곳이다.

지금은 검은 갯벌과 오물만이 출렁이는 황폐한 그곳은 그래도 한때는 유토피아를 꿈꾸며 남부여대로 이민자들이 배를 대던 첫 기항지이다. 이민자들이 모여서 향수와 망향을 지금의 우리네처럼 달래는 와중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 이 춤이었으리라.

언젠가 미국의 클리블랜드에서는 탱고를 가르치던 헨더슨이 전격 기소된 사건이 일어났다. 선정적이고 외설적인 춤을 대중들에게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 죄명. 재판에서 헨더슨이 탱고를 선보이자 판사가 되려 매력적이고 지극히 예술적인 춤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진풍경이 연출되어, 이에 검찰이 강하게 반발, 다른 탱고강사를 불러들여 다시 춤을 실연해 그 여부를 따지기로했다. 이 소문을 듣고 재판정은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었고 기소된 헨더슨은 결국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실 탱고는 아르헨티나에서보다도 유럽에서 오히려 선풍적 인기를 모았고, 한때 '탱고의 해'(1913)가 선정되기도했다. 카를로스 가르텔이 유명 탱고가수로 '활동하다가 뜻하지 않은 비행기 사고로 콜롬비아에서 죽었을 때, 애도의 물결이 장사진을 쳤다고한다. 그때 그의 나이는 불과 마흔다섯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어디를 가든 그의 노래가 지금도 수시로 방송의 전파를 타고있다.



탱고는 '반도네온 (bandoneon)이라는 아코디언 비슷한 악기에다 바이얼린 피아노 여기에 기타와 첼로가 추가되기도한다. 원래 반도네온과 바이얼린 피아노가 트리오로 연주된다. 두 남녀가 서로 감고 펴고 돌고 미끄러지고 일어나고 또 감고 눕히고 안고 돌리고 일으키고 또 눕히는 춤동작….이 춤동작을'다리사이의 전쟁 '이라는 통속적 이름으로 폄하되기도했지만 이민자의 절망과 슬픔을 표출하는 아름다운 춤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춤은 우리의 춤 이를테면 승무나 살풀이 춤과도 맥이 통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의 춤을 외국인들은 형이 상학적 기쁨의 춤이라고들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남국의 대자연 팜파의 품속에서 이루어지는 탱고이 열정적인 춤을 무어라고 불러야 좋을는지.

탱고의 발생지인 보카에는 지금도 여기저기 탱고바가 있고, 그 보카는 화가 등 예술가들이 모여 살면서 보카공화국이라는 가상적 나라를 세워 놓았다. 프랑스의 세계적 작가 앙드레 말로가 아르헨티나를 방문하여 “존재하지 않았던 제국의 수도”라는 말을 한 바있다. 경제는 별볼일없는 나라지만 예술과 문화의 대국인 아르헨티나, 그곳에서 시작된 탱고의 춤사위와 선율이 아직도 꽁꽁 얼어있는 사람들의 겨울잠을 깨우고 계절을 재촉하고있을 것만 같다.

*주). 미주시학 발행인 고 배정웅 시인 (2016년 7월 13일 타계) 께서, 2013년 4월 본지 편집장 심흥근 기자에게 육필로 전해준 칼럼을 기고문 형식으로 게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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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탱고음악감상

아르헨티나 디아스포라 민중의 예술 탱고!

반도네온 연주

https://youtu.be/woLb87m9tqs

“하늘아래 탱고춤” (클래식 기타 연주곡 감상)

왼손의 다이나믹한 멜로디 선율이 돋보이며, 오른손의 변화무쌍한 리듬의 강약 조절을 요하는 스킬, 때론 고속의 스피드 주법을 요한다.

https://youtu.be/rC8BjwYjhXw

한국 젊은 음악인들의 탱고연주 [EBS]

https://youtu.be/Ub0E621k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