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듀오 <폴리 포니>의 연주곡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라이브 영상이 재생 됩니다) **영상촬영, 사윤수 시인
[음악과 함께하는 한편의 시]
남쪽의 밀롱가*
사윤수
누가 저 밤 물결의 현을
연주하는가
돌아오는가
돌아가는가
잠들지 못 하는 바람의 맨발
시리도록 춤을 추네
무너져다오 기다림이여
그 많은 새들은
어디에 깃들었는지
섬마을 허공에 맺힌
젖은 악기 하나
여기 파도의 유적지에서
나는 홀로
다정큼나무의 노래를
오래 불러보고
시인의 말:
저는 2016년, 제주도 우도에 있는 ‘우도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선정되어 본가인 대구와 우도를 오가며 문학 창작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입주 작가 단체 전시회 때 부산의 남성 기타 듀엣 <폴리 포니>가 축하 공연을 해주셨는데 이번에 또 우도에 오셔서 우도에 처음 생긴 책방 오픈과 우도 신문 창간 축하 연주를 해 주셨습니다.
우도라는 작은 섬, 이곳 밤바다에 쉼 없이 파도가 밀려오고 먼 산등성이에는 등대 불빛, 밤하늘의 초승달 그리고 천사만큼 예쁜 책방 안주인 밤수지맨드라미님이 근사하게 차려주신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우리는 감미로운 기타 선율에 젖었습니다.
그 중에 ‘남쪽의 밀롱가’라는 곡이 있었는데 특히 그 연주가 좋아서 제가 즉흥시를 썼습니다. 다행히 연주가님도 시가 무척 마음에 든다며 다음 음반을 낼 때 표지에 싣겠다고 하셨습니다. ‘남쪽의 밀롱가’는 아르헨티나 탱고 작곡가 피아졸라를 추모하는 뜻으로 만든 곡이며 ‘밀롱가’는 탱고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나 시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사윤수 시인 (史倫受 - SA Yunsoo)
1964년 경북 청도 출생
영남대학교 철학과 졸업
2011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파온> 출간
대구시인협회, 청도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회원
현재, 대구경화여자고등학교 문예창작 특별반 강사
사윤수 시인이 보내온 시 원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 된 시 사본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