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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칼럼] '한반도 질병' 원인 치료가 답이다

임시 처방으론 건강 못 찾아 큰 틀에서 대북정책 판 짜야

2018-02-22

[이원영 칼럼] '한반도 질병' 원인 치료가 답이다
- 북핵 위기 뿌리는 분단·정전
- 임시 처방으론 건강 못 찾아 큰 틀에서 대북정책 판 짜야

이원영 (재미 저널리스트/평화통일강사/한의학 박사/자연 건강 전문가)

<북핵 위기 뿌리는 분단·정전, 임시 처방으론 건강 못 찾아 큰 틀에서 대북정책 판 짜야>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병이면 으레 평생 약을 먹으며 살아야 하는 줄 안다. 장기 복용의 부작용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당장 혈압과 혈당이 낮아지는 데 만족한다. 툭 하면 약부터 찾는 사람들은 대체로 활력이 없다. 약이 간신히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평소 잔병치레가 없고 건강한 사람들은 약을 대체로 싫어한다. 내 몸은 내가 잘만 관리하면 웬만한 병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고 약으론 근본 치료가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병이 찾아오면 약이나 의사부터 찾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증상이 생겼을까 하고 먼저 고민한다. 과다한 육식을 했구나 체중이 너무 불었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구나 하면서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없애는 쪽으로 생활을 개선한다.

약에 의존해서 당장의 '증상'만 없애는 걸로 만족하는 사람들은 애시당초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글렀다. 왜 아픈지 왜 몸에 이상이 왔는지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건강한 사람들은 병의 원인이 된 생활습관을 과감하게 청산함으로써 병의 씨앗을 없앤다. 결국 건강과 불건강이란 것도 몸에 대한 성찰과 지혜의 산물이다.

부부싸움도 마찬가지다. 부부싸움이란 것이 대개는 사소한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허구한 날 티격태격하다보면 '아 우리는 정말 안 맞아서 못살겠다'며 이혼까지 고려한다. 그런데 정작 부부 갈등을 촉발한 사안들을 하나 하나 들여다보면 시시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도 한바탕 싸우고 화해하고 또 같은 문제로 싸우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부부 전쟁이 반복되는 근저에는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는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 나는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한 길고 긴 부부전쟁의 끝은 요원하다.

평화로운 부부와 전쟁 속에서 사는 부부의 차이점은 무얼까. 평화로운 부부들은 갈등의 원인부터 생각한다. 상대를 배려하고 인정하면 싸울 게 없다는 지혜를 터득한 사람들이다. 약으로 증상 치료에만 집착하면 만성병은 도대체가 고칠 수 없지만 원인을 찾아 생활습관을 고치면 병은 알아서 물러가고 다시 찾지도 않는 이치를 깨우친 것이나 같다.


[LA타임즈지 1면: 사진저널의 감동과 예술성을 극찬한 김상진 기자(미주중앙일보)의 스냅사진 발췌]

북한의 핵실험을 앞두고 한.미.중 등 관련국들이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20년도 더 된 북한 핵문제는 위기-제재-대화의 사이클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은 체제 보장과 대미 평화협정을 위한 최후의 수단인 핵을 포기할 리가 없다.

미국은 북이 핵을 포기해야만 대화와 경제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주장의 악순환 속에서 한반도는 불안한 평화와 살벌한 긴장을 반복해서 겪고 있다. 고질병에 걸린 한반도가 약으로 응급처방만 받으며 간신히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스티브 잡스는 '복잡함의 궁극은 단순함에 있다'고 했다. 한반도 병세의 원인은 뭘까? 북한? 그렇게 대응하다보니 반세기를 넘기도록 병을 치유하지 못했다. 한반도 질병의 궁극 원인은 '분단'과 '정전'에 있다.

그 원인을 제대로 짚고 치료해야 한반도 체질이 건강하게 바뀐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느냐 마느냐는 또다른 문제다. 결국 어떻게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분단을 종식시키느냐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큰 틀에서 보아야 북한 문제의 해법이 보인다. 제제라는 임시 처방은 증오와 전쟁 위기만 키울 뿐이다. 고질병 치유의 첫걸음은 신뢰회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밖에 없다.


[“진맥세상” 지은이 이원영 [펴낸곳: 책나무출판사] (2018). ISBN 978-89-6339-566-1 03810 ]

출처:
[진맥 세상] 발췌: '한반도 질병' 원인 치료가 답이다 (이원영 논설위원)
- 미주중앙일보 전재 (LA중앙일보] 발행 2013/02/07 미주판 24면)
- “진맥세상” 발췌 (P. 232-233).
지은이 이원영 [펴낸곳: 책나무출판사] (2018). ISBN 978-89-6339-566-1 03810


이원영 (재미 언론인 30년/저널리스트/평화통일강사/한의학 박사/자연건강 전문가)
- 외가인 인천출생, 본가인 충북괴산서 유년기, 연고 없는 부산 해운대서 청년기
- 부산 브니엘고등학교 졸업
- 서울대 정치학과
- 학군(ROTC) 23기 중위 제대
- 한국 중앙일보 사회부, 정치부, 국제부 기자
- 중앙일보LA 주재기자 겸 특파원
- LA중앙일보 사회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 삼라 한의과대학 졸업
- 캘리포니아 한의사 면허 및 한의학 박사학위 취득
-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한국 기자로 유일하게 방북 취재
- 평화통일 및 자연건강 관련 칼럼 집필 및 강연활동
- 전통을 살린 창의적 한식요리가 취미: 김치 담그기, 각종 밑반찬 및 다채로운 요리에 탁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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