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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형지휘"…육군의 지휘철학

임무형지휘는 각자 개개인의 주체적 판단력에 대한 신뢰를 기본으로 전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

2024-12-08

"임무형지휘"…육군의 지휘철학

-임무형지휘는 각자 개개인의 주체적 판단력에 대한 신뢰를 기본으로 전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

-적법하지 않은 명령은 거부해야 한다고 배워왔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군인은 "동전을 넣으면 자동으로 상품이 나오는 자동판매기"가 아니라는 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총부리를 겨누는 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어

-진정한 인간의 위대함은 위기에 순간에 나타난다. 그 한 순간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 4년간의 생도시절에 智.仁, 勇을 단련하고 오랜 군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해 오는 것

Dec 08, 2024

전계청 장군


12월 3일(화) 밤 11시 40분!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에게서 급하게 전화가 왔다. "전장군 지금 빨리 ㅇㅇㅇ총장에게 전화해서 계엄사령관 직을 거부하라고 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군은 물론 박총장 자신도 역사의 범죄자가 될 것이오!"  나도 물론 선배님의 이 말에 적극 동의했다.

그러나 나는 ㅇㅇㅇ총장에게 전화를 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하지 않았다. 내가 전화를 해서 통화를 한들 내 말을 들을 사람도 아닐뿐더러, 그 시간에는 이미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되어 포고령 1호를 발표(밤 11시 25분) 한 이후 였기 때문이었다. 즉 그는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이후였다.

그러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그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 이유는 타이밍이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 보다는 다른 이유가 더 크게 작용했다. 나를 그렇게 이끈 다른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는 ㅇㅇㅇ총장의 온화하고 예의바른 태도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런 개인적인 감정을 내세우기에 앞서, 그는 세계 6위 대한민국 육군의 수장이다. 수장은 그에 맞는 격과 책임의식, 전문성을 겸비해야 한다. 작년 말 나는 현역으로 종행교장을 하고 있었다. 연말지휘관회의른 하기에 앞서 부대표장을 수여 하는데, 깜짝 놀랐다. 평시 육군의 야전부대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교육훈련을 잘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지휘관이 교육훈련 우수부대 표창을 가장 자랑스러워 한다.

그런데, ㅇㅇㅇ총장은 정신전력 우수부대만 호명하여 친수와 치하를 하고, 나머지 우수부대는 위임수여를 하였다. 당시에는 신원식 장관이 정신전력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육군의 아이덴티티도 지키지 못하고, 장관이 좋아한다고 그 장단에 맞추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게 실망했다. 이어서 훈시를 듣고 또 실망했다. 그의 언어는 군인의 언어가 아니라 어느 민간 교회의 목사님이 신도들에게 설교를 하는 것처럼 들렸다. 신도들에게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교도들의 땅에 복음을 전파하라고 파견하면서 "승리해서 돌아오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육군의 구호가 "자랑스런 육군, 승리하는 육군"이 되었다.

ㅇㅇㅇ총장 재임기간 중에, 김용우 총장님을 비롯한 역대 총장님들이 육군의 미래를 위해 그렇게 강조했던 "아미타이거"에 대한 언급을 들어보지 못했고, 국방일보 기사에도 언급이 전혀 없었다. 야전부대에서는 "군가경연대회"가 이어지고 있었고, 조우전 훈련을 강조하는 언급이 회자되고 있었다. 답답해서 군가경연대회를 하고 있는 중대장, 대대장들에게 의견을 들어보니 긍정보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급기야는 "ㅇㅇㅇ총장은 장관이 지시하면 죽는 시늉도 할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 장관 앞에서 계엄사령관직 수락을 거부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부분의 일반인들(군 생활했던 분들)은 "상급자가 시키면 토 달지 않고 무조건 복종하는 것"을 올바른 군인의 자세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육군은 오래전부터 "임무형지휘"를 육군의 지휘철학으로가르쳐 왔다. 임무형지휘는 각자 개개인의 주체적 판단력에 대한 신뢰를 기본으로 전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법하지 않은 명령은 거부해야 한다고 배워왔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즉 군인은 "동전을 넣으면 자동으로 상품이 나오는 자동판매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장병들 각자 각자는 고유한 인격과 주체적 생각을 갖고있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다. 따라서 그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장병들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당성과 합법성이 있어야만 한다.  건전한 시민 사회에서 계엄이나 쿠테타가 불가능한 이유이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총부리를 겨누는 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의 의미를 몰랐다고 말한다면 어느 국민이 믿겠는가?  또한 설사 모르고 서명을 했다고 해도, 일단 서명을 했으면, 그 순간 그 행위에 책임을 지는 것이 군인의 자세이다. 서명을 한 순간 그는 누비콘 강을 건넌 것이다. 군인이 그 정도 각오도 하지 않고 강을 건넌다는 말인가? 서명해 놓고 난 전문성이 없어 잘 모르겠다?

전시에는 지휘관의 단 한 마디, 한 순간의 판단에 의해 수 만에서 수 천 명의 목숨이 오간다. 부하들을 다 죽여놓고 나는 그 분야 전문성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서명했다고 하면, 죽은 부하들이 살아돌아 온다는 말인가? 강을 건넜으면 군인답게 책임을 지는 모습이 그나마 남은 군인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다.

"어떡하냐, 어떡하냐...." 길거리 조폭도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나 쪽 팔린다.
진정한 인간의 위대함은 위기에 순간에 나타난다. 그 한 순간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 4년간의 생도시절에 智.仁, 勇을 단련하고 오랜 군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해 오는 것이다.

왕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12월 3일 밤, 내가 전화를 하지 않은 까닭은 이런 생각이 더 컸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내가 그때 ㅇㅇㅇ총장과 통화를 해서 설득을 했다면 그는 마음을  바꿨을까?.....

너무 창피하고 안타깝다.
아래 사진은 올 봄에, 진심으로 ㅇㅇㅇ총장을 염두에 두고
쓴 책, "망하는 군대는 인기를 따른다" 197쪽 문장이다.



“세계 최대의 악은 평범한 인간이 하는 악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동기도 없고, 신념도 사심도 악마적인 의도도 없습니다. 인간임을 거절한 자입니다. 그리고 이 현상을 내가 '악의 평범성'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육군 최대의 불행은 생각 없는 군인이 육군의 수뇌부가 되어 시행하는 정책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동기도 없고, 신념도 사심도 악마적인 의도도 없습니다. 숭고한 사명과 책임을 거절한 자입니다. 그리고 이 현상을 내가 '전문직업군의 부재'라고 명명했습니다.”
-본문에서 (전계청 저)

발췌: 전계청 장군 (페이스북)

원문주소:
https://www.facebook.com/share/p/15J7CeXYJK/?mibextid=WC7F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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