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기생수” 의미를 아십니까?
근래에 한국 아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빈자 혐오
-현대인을 위한 칠죄종: 탐욕, 영생의 꿈
Jan 06, 2025
황인수 [가톨릭 평론]
“한국인들이 물질적 풍요를 선망하는 것은, 이러한 빈부격차가 자기 부를 과시하는 경향이 강한 우리 문화와 결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근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엘사'가 흔한 별명 으로 사용된다는데, 여기서 엘사는 디즈니 애니메 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이 아니라 한국토지주 택공사(LH)에서 짓는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아 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을 뜻한다. '휴거지'(LH 아파트 브랜드인 휴먼시아와 거지를 합성한 형태), '빌거지'(빌라와 거지를 합성한 형태)라는 말도 있으며, 전세에 사는 아이는 '전거지', 월세 사는 아이는 '월거지'라 불리기도 한다. 이밖에도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월급 액수에 '벌레 충'을 합성 해 200만원이면 '이백충', 300만원이면 '삼백충'이라는 말도 생겼다. 또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의 제목에서 따온 '기생수'는 '기초생활수급자'를 의미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빈자 혐오는 자기 경제력을 과시하는 어른들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며 이는 그대로 탐욕이라는 악덕의 성격, 즉 소유를 존재와 연결하는 모습과 관련된다.”
황인수, 현대인을 위한 칠죄종: 탐욕, 영생의 꿈」,
《가톨릭평론》 46호, 35쪽.